일상 295

가지산

버스를 갈아 타며 통도사, 언양, 석남사 입구에 도착. 석남사 경내로 들어가서 쌀바위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오르지 않고 왼쪽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을 택했다. 정상을 1km 남긴 중봉 가까이에서 힘이 빠진다. 가지산을 오르는데 평소보다 1시간 가량이 더 걸려 3시간 반. 정상 부근에서 겹겹이 쌓인 산군들을 보며 한참 멍하게 앉아 있었다. 산길을 걷는 동안에는 이상하게 시장기를 느끼지 않는다. 천황산을 마주하며 남명으로 하산했다. 6시간. 마지막 버스 시간까지 1시간 반을 기다렸다. 밀양역에 도착하니 물금으로 가는 열차는 9시가 넘어야 있다. 할 수 없이 새마을기차를 타고 구포로 가서 양산으로 되돌아 왔다.

일상/산 2024.04.15

참치회

요즘 연근해 어장에서 참치가 가끔 잡힌다. 수산업을 하는 친구가 이번에 참치를 잡았다며 100kg 대물을 장만해서 많은 친구들을 초대했다. 마침 장인어른 기일이라 아쉬워도 참석할 수 없었는데 이튿날 참석하지 못한 몇 사람을 위한 자리를 다시 만들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전화해서 시간을 맞추고 빠진 친구들까지 배려하는 극진한 정성이다. 보기만 해도 침이 흐르는 참치회를 실컷 먹었다. 맞대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참 대단하고 고마운 친구다.

일상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