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93

常識

온 국민이 애타는 마음으로 초조하게 윤석열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던 때 나도 '왜 이리 결정이 늦어지는가?' 하는 의아한 마음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명제를 떠올리고 새삼스럽게 사전에서 常識이라는 단어를 찾아 보았다. 常識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설명이 도데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어떤 사람을 가르키는가? '보통'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는 것을 어떤 기준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인가? 한 글자 한 글자를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의 의미라는 것이 과연 사회적으로 완전하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가? 하..

사회가 좀 겁을 내는 데가 있어야 되는데

말과 칼은 두 얼굴을 가진, 닮은 소리다. 타락하면 흉기가 되고 괴물이 된다. 본디 말은 소통의 도구다. 자신을 세우고 서로를 이해하고 진실을 전달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법이 상식과 평등과 정의의 말이라면, 시는 감정과 감각과 느낌의 말이다. 헌법의 말이 정의의 보루라면, 시의 말은 진실의 보루다.  “사회가 좀 겁을 내는 데가 있어야 되는데, 겁내는 데가 없이 설치면 사회가 몰락하거든.” 김장하 선생이 한 말이다. 우리는 이제라도 칼을 보듯 말에 겁을 내야 한다. 아뿔싸, 다시 대선이 시작되었다. 스피커들이여, 나발수들이여, 제발 좀, 말에 겁을 내주시길! 출처 : https://v.daum.net/v/20250413191008603

法不阿貴

‘법은 신분이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한韓非子 有度편에 나오는 말로 繩不撓曲(먹줄은 굽은 모양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란 말과 함께 쓰여 법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강조한 말이다.   한비자의 시각은 이렇다. “뛰어난 장인은 눈대중으로도 먹줄을 사용한 것처럼 맞출 수 있지만, 반드시 먼저 자와 컴퍼스로 기준을 삼는다. 지혜가 탁월한 사람은 민첩하게 일을 처리해도 사리에 들어맞지만, 반드시 선왕의 법도를 귀감으로 삼는다." 巧匠目意中繩, 然必先以規矩爲度. 上智捷擧中事, 必以先王之法爲比.  이런 점에서 한비자는 군주가 자신의 능력이나 지혜에 자만하지 말고 법에 따라 다스릴 것을 강조한다. 수 많은 군주들이 몰락한 원인은 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지식과 자의적 판단에 따라 임의적인 잣대를 들이..

[배학수의 문화풍경] 누가 소크라테스를 죽였나

기원전 399년 봄 아테네의 광장에서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렸다. 시민 2명이 소크라테스를 기소했는데, 혐의는 신에 대한 불경죄와 청년 세대의 정신적 부패 조장이다. 재판은 하루 만에 끝이 났고, 501명으로 구성된 배심원은 피고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재판 과정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으나, 피고는 아무 죄가 없는데도 처형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철학을 가르쳤다. 그에게 철학은 인생의 교훈이나 삶의 지혜를 탐구하는 연구가 아니라, 편견을 제거하고 사고를 깊게 하는 문답의 실천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혼란스럽거나 근거가 부족한 신념을 다소 가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의견, 판단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것의 토대를 깊숙이 파헤치는 지성적 활동을 철학이라고 생각하였다. 국..

연초마다 모였다 해산… 100인 남성들의 즐거운 합창

코랄하우스 남성축제합창단1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가곡·가요·오페라·성가곡 무대 ‘자발적인 참여와 해산’으로 주목받는 프로젝트 합창단인 ‘코랄하우스 100인 남성축제합창단’이 오는 15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한 번째 합창 축제를 펼친다. (사)숭인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제11회 정기 연주회 제목은 매년 그랬듯 ‘행복한 남성들의 즐거운 합창’으로 정했다.코랄하우스 100인 남성축제합창단은 매년 초 자발적으로 모여 10회 남짓 연습하고 1월 말이나 2월 초에 연주회를 가지고 해산하는 축제합창단으로 올해는 90명이 넘는 단원들이 모여 무대를 꾸민다. 2012년 처음 시작했고, 부산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김강규가 지휘를 맡고 있다. 피아노는 고신대 권준 교수가 연주한다.올해 공연은 △한..

일상/합창 2025.02.10

[이준희 칼럼] 윤석열과 이재명, 유승민과 김부겸

계엄사태 극복의 출발점이 윤석열(대통령) 지우기임에도 온 나라가 그에 쥐어 잡혀있다. 윤은 고개를 곧추세우고, 지지자들은 여전히 기세등등이다. 희망을 말할 수 없던 설 명절은 어둡고 우울했다. 어쩌자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국격과 선진국민의 자긍심을 순간에 결딴낸 그를 대통령으로 다시 되돌리자는 건가. 윤 옹호론의 골격은 ‘야당의 입법독재가 계엄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이 명제는 야당의 탄핵·특검 남발이 국헌문란 내란이고, 이에 맞선 윤의 계엄은 대통령의 국헌 수호 책임을 이행한 것으로 확장된다. 계엄은 실패했어도 최소한 국민계몽 역할은 해냈으므로 윤은 내란수괴가 아니라 구국의 영웅이다. 사실을 이렇게까지 전도시키면 안 된다. 집권 이래 윤이 부인 문제에서부터 인사 전횡 정책 무능에 이르기까지 독선과 불통..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펌]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명구. 들판의 꿩은 귀하게 여기지만 집안의 닭은 하찮게 여긴다는 속담도 떠오른다. 우리 집 가훈은 ‘흔한 것이 귀하다!’이다. 흔한 것의 익숙함에 속아, 멀리 있는 드문 것만 귀하게 여기는 어리석음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흔치 않은 금화에만 눈독 들이는 어지러운 세태지만, 눈만 뜨면 매일 보는 해와 달과 별빛들이 소중하고, 꽃과 새와 나무들이 소중하고, 명랑한 옆지기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나에겐 무엇보다 소중하다.고진하 시인출처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9788

합창 연습

2025년 1월 2일부터 연습을 시작해서 2월 15일 공연을 하는 일정이다. 연습 장소인 코랄하우스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합창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밝고 환한 모습으로 새단장 되어 있었다. 지난해 처음 참가해서 무대에서 연주하는 경험을 하며 감동적인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조금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가곡, 가요, 오페라, 성가를 포함해서 모두 14곡을 부르는데 악보를 완전하게 소화하는 못하는 내게는 아주 퍽찬 과제이다. 합창을 오래 해오신 훌륭한 맴버들이 많으니 도움을 받으며 연습에 열중해볼 생각이다.

일상/합창 2024.12.27

단명 하는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의 차이

흡연, 음주,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 인간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조사한 끝에 의외의 진실이 밝혀졌다. 담배나 술은 수명과 무관하지는 않지만, 이색적인 결과가 나왔다.그러면,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하지만, 그 어느 것도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고 한다. 밝혀낸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친구의 수]였다고 한다.즉,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스트레스가 줄며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였다는 것이다. 친구란? 환경이 좋든 나쁘든 늘 함께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다.제반 문제가 생겼을 때 저절로 상담하고 싶어지는 사람이다.좋은 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