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칼은 두 얼굴을 가진, 닮은 소리다.
타락하면 흉기가 되고 괴물이 된다.
본디 말은 소통의 도구다.
자신을 세우고 서로를 이해하고 진실을 전달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법이 상식과 평등과 정의의 말이라면, 시는 감정과 감각과 느낌의 말이다.
헌법의 말이 정의의 보루라면, 시의 말은 진실의 보루다.
“사회가 좀 겁을 내는 데가 있어야 되는데,
겁내는 데가 없이 설치면 사회가 몰락하거든.”
김장하 선생이 한 말이다.
우리는 이제라도 칼을 보듯 말에 겁을 내야 한다.
아뿔싸, 다시 대선이 시작되었다.
스피커들이여, 나발수들이여, 제발 좀, 말에 겁을 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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