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바라지만 무릇 영원한 것이란 없다. 생태와 환경이 전 지구의 화두인 지금, 잠깐이기를 바라지만 영원처럼 길어서 문제인 것은 많다. 특히 플라스틱. 수집광인 사진가 구성연은 유별나게 녹색을 좋아한다. 이미 2008년도에 동료 사진가 윤정미가 구성연의 녹색 수집품들을 죄다 늘어놓고 ‘성연과 성연의 초록색 물건들’이라는 사진을 찍었을 만큼. 어느 날 그런 구성연의 눈에 길거리에 버려진 예쁜 녹색 플라스틱병이 들어왔다. 이 병들은 팔리기 위해 그럴싸하게 디자인되었을지라도 쓸모를 다한 뒤로는 오랫동안 쓰레기로 살아갈 터였다. 특유의 수집벽과 안목을 지닌 구성연의 새로운 작업은 그 순간부터 비롯됐다.작가는 버려진 녹색 플라스틱에서 가느다랗고 여린 난초잎을 탄생시켜 모래 위 바위틈에서 피워낸다. 자세히 들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