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빛내가 사랑하는 동유럽 작가들처럼고통이 빛이 되는삶은 내 것이 아니기를 바랐다한밤중 택시를 타고 달릴 때문득 흘러나오는 슈베르트의 가곡처럼죽은 시인과 죽은 외할머니가함께 잠들어 있는 내 환한 다락방처럼꿈에서도 손가락을 박는 재봉사의잠과 밤처럼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비가 오고 눈이 내리는 것모국어라는 이상한 공기처럼시라는 이상한 암호처럼 환상의 빛 옛날 영화를 보다가옛날 음악을 듣다가나는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생각했다 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고는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생각했다 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몇 세기 전의 사람을 사랑하고몇 세기 전의 장면을 그리워하며단 한 번의 여름을 보냈다 보냈을 뿐인데 내게서 일어난 적 없는 일들이조용히 우거지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