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야부르자과거가 꼬리를 흔들면서 달려왔다앉아기다려훈련을 시켰다미래에게 줄 간식들을 과거에게 다 써버리면서훈련시킨 과거를 데리고미래를 찾으러 나섰다평생 쫓겨 다녀서달리기를 참 잘하는 미래는사실은 도망치지 않았고문밖에서 내내 기다렸다고 했다내가 언제 나오는 건지 나는 어색하게 과거의 손을 잡고미래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천천히 걸어서떠나는 뒷모습을지켜보았다 시집 〈미래의 손〉 (2024) 중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카를로 로벨리의 책을 다시 읽어 봅니다. 시간은 무엇일까요. 질서와 순서가 있는 것일까요. 어떤 곳에서는 천천이 흐르고, 어떤 곳에서는 빨리 흐른다는 시간. 나는 나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지나가 버린 사람이고, 벌써 도착한 사람인데 이런 나를 과거, 현재, 미래, 이렇게 세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