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걸 보면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생각이 든다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생각이 든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얼음이 풀린다나는 몸을 움츠리지 않고떨지도 않고 걷는다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만으로도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생각이 든다 몸을 지나가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바람따뜻한 눈송이들지난겨울의 노인들은 살아남아하늘을 올려다본다 단단히 감고 있던 꽃눈을조금씩 떠보는 나무들의 눈시울찬 시냇물에 거듭 입을 맞추는 고라니나의 딸들은새 학기를 맞았다 -시집 〈봄의 정치〉(2919) 중에서 계절 중에서는 봄에만 ‘새’라는 접두사가 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없었던 봄이 새로운 봄이 오고 있습니다. 봄에 참여하는 생명들처럼 따듯해진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인의 생각처럼 생각만으로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