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애창곡

선구자

너럭바위 一石 2023. 2. 17. 09:47

https://www.youtube.com/watch?v=CguTAKHpzU0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꿈이 깊었나

용두레 우물가에 밤새소리 들릴때
뜻깊은 용문교에 달빛고이 비친다
이역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꿈이 깊었나

용주사 저녁종이 비암산에 울릴때
사나이 굳은마음 길이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꿈이 깊었나

 

1절만 윤해영 작사고, 2·3절은 후에 작곡자 조두남이 작사했다고 한다. 원래 제목은 '용정의 노래'였다.

 

1980년대까지 널리 불리던 노래였다. 가사에 나오는 지명 때문에 만주(특히 북간도)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독립군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리하여 1980년대까지 매우 자주 불리던 노래였다. 학생 운동권에서조차 이 노래를 민중가요 못지않게 부를 정도였다.

 

참고로 선구자의 작사가인 윤해영은 1932년 일본이 만주사변으로 점거한 중국 동북지방에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에서 최대 친일단체인 오족협화회 간부로 활약했다. 윤해영이 쓴 만주국을 찬양한 '락토만주'에도 선구자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선구자란 만주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래서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가 독립군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가 있지만, 윤해영은 친일파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긴 하다.

 

작곡가 조두남도 친일 행적이 있다. 조두남은 19433월 만주국 <예문지도요강>의 취지에 따라 일본 중심의 국민음악 창조를 목적으로 조직된 만주작곡가협회애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했다. 1943년부터 징병제를 찬양하고 낙토만주와 오족협화로서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하자는 내용의 군가풍 국민가요를 작사·작곡해 보급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산시에서 조두남 기념관을 세우겠다고 했을 때, ‘친일파 기념관 세우려고 한다라고 여론의 대대적인 반발을 불러서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조두남 기념관은 몇 개월 만에 폐쇄되었고, 다른 지역 출신 음악가 몇 명을 더 포함해서 마산음악관이라는 형태로 재개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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