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균 (1957~ )
어느 날 홀연히 개마고원에 들어 / 이달균 한 점 바람이 될까 한 줌 빗물이 될까. 가야산 홍류동에 깃들고 깃들어 신화되어 떠나신 최고운 선생 따라 나 또한 이 땅 어드메서 홀연히 사라질까. 문득 일진광풍에 허튼 시나위 가락처럼 자취 없이 떠난다면 산 첩첩 험한 준령, 운총강 압록강 철철 여울지는 함경도라 길주 명천 개마고원이 어떠할까. 깊디깊은 골째기엔 날래고 용맹한 백두산 호랭이도 있으리니, 그 녀석 가리어 줄 한 그루 도래솔이 되어볼까. 울창한 고삿길 우뚝 선 키 큰 장승,팔자에 없는 천하대장군 복록이라도 누려볼까. 아서라, 세파에 찌든 몸을 입산이나 허하실까. 2019년 제4회 조운문학상 본상 수상작 1957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했으며, 1983년 5인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