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상식

우리말 달 이름

너럭바위 一石 2023. 2. 1. 09:43

녹색연합에서 전개하는 언어순화 운동. 각 달과 날짜를 순우리말로 부르자는 것이 취지이다.

 

남녘교회의 임의진 목사가 19982월에 지었으며, 2003년 이후로 자체 발행하는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게재하고 있다. 본격적인 유행은 2012SNS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정월(1)과 동짓달(11), 섣달(12)을 제외한 달 이름은 그냥 숫자로 불렀다.

 

1: 해오름달 / 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 시샘달 / 잎샘 추위와 꽃샘 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 물오름달(꽃내음달) / 뫼와 드레 물 오르는 달

4: 잎새달 /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 푸른달 /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

6: 누리달 /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

7: 견우직녀달(빗방울달) /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날

8: 타오름달 / 하늘에서 해가, 땅위에선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 열매달(거둠달) / 가지마다 열매맺는 달

10: 하늘연달(온누리달) /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달

11: 미틈달(눈마중달) / 가늘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 매듭달 / 마음을 가다듬는 한해의 끄트머리 달

 

비록 순우리말에서 따오기는 했지만, 결국 조어이기 때문에 가짜 순우리말에 해당된다. 그러나 워낙 유명해서 간혹 이 단어들이 마치 진짜 고유어인 것처럼 호도하는 일이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에 만들어진 창작물이 고유어인 것처럼 둔갑한 것도 문제지만 달 이름조차 고유어가 아닌 경우도 있다. 7월 견우직녀(牽牛織女)달은 고유어가 아니다. 11월 미틈달은 미틈이 순우리말로 어중간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붙였다고 소개하는데 미틈 역시 가짜 순우리말이다.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측은 이런 논란을 의식했는지 3월 물오름달, 7월 견우직녀달, 9월 열매달, 10월 하늘연달, 11월 미틈달을 각각 꽃내음달, 빗방울달, 거둠달, 온누리달, 눈마중달로 고쳐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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