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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레그넘(interregnum)

너럭바위 一石 2025. 11. 12. 14:10

인터레그넘(interregnum)은 로마법에서 최고 권력의 공백상태 또는 헌정의 중단을 가리키는 말로, 통치하던 왕이 죽었으나 아직 새로운 왕이 즉위하기 전의 상태를 말한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 개념을 호명하여 하나의 시대(regnum)와 다른 시대 사이의 시대의 불안정하고 혼란의 시대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바우만은 이 개념으로 영토, 국민, 주권을 가진 국민국가들이 세계시장과 초국적 자본의 영향력에 무너지고 있는 세계화 현상을 이야기한다. 다음은 바우만이 2014년에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씨와 인터뷰한 경향신문의 내용이다.

 

... 과학과 기술이 극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일요일판에 나온 기사 하나에 담겨진 정보가 18세기에 살던 가장 똑똑한 어른이 평생 흡수하는 정보보다 더 많다.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결론을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이르다. 매우 엄청난 뭔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결과를 예견할 수는 없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 느낌을 파멸’, ‘거대한 혼동’, ‘우리를 위협하는 쓰나미라고 부르곤 하는데, 나는 이것이 잘못된 해석이라고 본다. 대신 현재 일어나는 일의 실체가 무엇인지 해석하고 답을 제출하는데 집중해야 된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단순화해 말하면 최고 권력의 공백 기간 속에서 살고있는 인터레그넘(interregnum)’이다.

 

"인터레그넘"은 두 명의 왕 사이에 있는 시기이다. 프랑스말로 하면 “Le roi est mort, Vive le roi.(왕이 서거했다, 새 왕 만세)” 옛 왕은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죽었으니까. 그리고 새로운 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것이 인터레그넘(궐위)의 의미이다. 오늘날 이는 무슨 뜻일까? 옛 방식이 매우 빨리 노화하고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데, 새로운 활동은 그 방법조차 개발되지 않은 상태인 거다. 우리는 무엇이 안 좋은지 알고 제거하고 싶은데, 그에 대한 분명한 인식은 없다. 어디서부터 달려왔는지는 아는데 어디로 가는지,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비전이 명확하지 않은 거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onwj823/221416933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