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각하게 하는

시인은 오염된 말을 청소하는 직업인 것 같다 / 김유

너럭바위 一石 2024. 8. 12. 10:30

시인은 어떻게 보면 “말”을 다루는 직업인데, 말의 측면에서 보면 말이 점점 오염되고 있다. 정치언어나 저널리스트들이 오염시키는 말, 그런 것에 대해 사람들이 반감하고 문제의식을 느끼기보다 동참하고 같이 오염시키는 흐름인 것 같다.

시인은 오염된 말을 청소하는 직업인 것 같다.

독학 등을 통해 시를 배우고 전문지식이 없으면 시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시를 써보라고 하면 흔히 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데, 시인의 역할은 정 반대다.

즉 어떤 단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그 단어에 대해 생각한 후 그것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시인이다.

 

그 단어를 완전히 새롭게 하고 그 단어에 씌어져 있는 필터들을 걸러내고 걸러내는 작업을 시인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이다. 한편의 시가 평생을 함께 갈 수도 있다.

출처 : 시사안성(http://www.sisaanse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