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상식

前轍을 밟다 / 前車覆轍 後車之戒

너럭바위 一石 2024. 11. 18. 10:30

前轍은 앞에 가던 수레가 엎어진 바퀴자국이라는 뜻으로, 앞선 실패 사례나 앞 사람의 낙공을 거울삼아 경계하라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원래는 전차복철 후차지계( 前車覆轍 後車之戒)에서 왔으며, 답복철(踏覆轍), 답복차지철(踏覆車之轍), 전철(前轍)등이 비슷한 의미로 쓰는 말이다.

 

전한 5대 황제인 문제(文帝)때, 명신 가의(賈誼)는 많은 제도를 개혁하고 어진 정치를 베풀어 문제를 성군(聖君)으로 만든 인물이다. 그가 황제께 올린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속담에 앞서 가던 긴 수레가 엎어진 자국[前車覆轍]은 뒤를 따르는 수레를 위한 교훈[後車之戒]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진나라가 저지른 잘못을 피하지 않는다면 결국 전철(前轍)을 밟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의 흥망이 이에 달려 있음을 아시옵서서."

 

전국시대, 위(魏)나라 문후(文候)가 어느 날 중신들을 불러 주연을 열었다. 취홍이 도도한 문후가 "술맛을 보지 않고 그냥 마시는 사람에게는 벌주를 안기는 것이 어떻겠소? 라고 묻자 모두들 찬동했다. 그런데 정작 문후가 맨 먼저 약속을 어겼다.

주연을 주관하던 공손불인(公孫不仁)이 술을 가득 채운 잔을 문후에게 바첬지만 문후는 그 잔을 받지 않았다.

"전차복철은 후자지계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전례를 거울삼아 주의하라는 뜻인데, 지금 전하께서 규약을 만들어 놓으시고 지키지 않는 전례를 남기시면 누가 그 규약을 지키려 하겠습니까? 그러하오니 잔을 받으시옵소서."

이에 문후가 수긍하고 그 잔을 받아 마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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